지역의 상품과 서비스 찾는 소비 늘어
기업가정신도 소비 지표가 되고 있어
가치관과 태도도 바꿀 수 있는 기업가정신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김광열 작성
· 現)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장
· 現)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대표이사
진도 대파 버거, 제주 마음 샌드, 해남 녹차 빼빼로 등 ‘로코노미’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로코노미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의 장점과 매력을 가진 상품이나 서비스를 찾는 소비 활동이다. 최근에는 기업과 지역 간의 합작을 통해 희소성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어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지역과 기업의 상생은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예를 들어 농심은 우동라면을 출시한 후 42년 동안 완도 햇다시마를 구매해 사용하는 등 기업과 지역 농가의 상생은 이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로코노미가 주목받으며 유행이 된 이유가 있다.
이는 MZ세대들의 소비 성향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취향과 신념, 가치관을 표현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로 인해 건강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지역 상생이나 환경보호, 동물 복지, 아동 복지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들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결국 상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 또한 소비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문제 상황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의 철학과 행동방식이라 정의할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창업 정신 또는 기업가의 행동 양식으로만 한정하여 사용했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업의 역할이 변하며 사회적 문제 해결과 가치 창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대한민국 제1세대 기업의 기업가정신은 도전을 이어가며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고 이를 통해 국내 경제를 고도로 성장시킴에 의의를 둔다. 이러한 도전 정신은 현재까지도 많은 기업가에게 귀감이 되며 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대한민국에서의 기업가정신은 경제적 성과와 기술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사회 체계에 균열이 일었고 대중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사회 체계가 붕괴함에 따라 숨겨진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 올랐고 이에 따라 환경보호, 사회공헌, 지배구조 요소를 중시하는 ESG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늘었다.
소비자는 이제 기업이 사회·경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자신의 소비가 문제 해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가정신이 내포하는 혁신과 도전이 기술적인 면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기업에 상기시켰다.
미국의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기업가정신을 기존의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주장했다. 그 이유는 기업가정신이 사람들의 가치관과 태도를 바꿀 수 있는 본질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과정은 단기적으로 볼 때 기업의 비용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생겨 수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기업가에게는 도전과도 같다. 사회적 책임을 위한 움직임이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인식은 존재하나 이 이미지가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의심하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최근 소비 경향과 같이 이제는 기업의 이미지와 함께 기업가의 철학 또한 소비를 결정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그렇기에 기업가정신에 대한 점검과 시대에 따른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가정신은 더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정부는 2025년 새 교육과정 시행에 맞춰 ‘발명과 기업가정신’ 과목을 고등학교 과목으로 편성하는 안을 추진할 정도로 그 필요성과 인식이 제고되었다.
이제 기업가정신은 창업과 기술적 혁신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으로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에 올바른 기업가정신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전파해야 한다. 창업주의 철학을 근본으로 하여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가치를 쌓는 것이야말로 기업가정신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방법일 것이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가정신 확산에 앞장서는 기업·병의원 전문 컨설팅 그룹으로, 사단법인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를 설립하여 글로벌 경쟁을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 기업가정신의 보존 및 계승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바른 기업가정신 수립과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삼아, 기업의 미래를 논하고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공유하는 ‘기업가정신 콘서트’를 2015년부터 현재까지 주최하고 있다. 또한 다큐멘터리 ‘기업가정신을 말하다’를 통해 약 150개가 넘는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냈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과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해외탐방’, 경영철학 계승을 위한 도서출판 시스템 ‘CEO 기업가정신 PLAN’, 동시대 기업가의 기업가정신을 담은 도서 정기 발송 ‘기프트북 서비스’까지. 기업가정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확대하고 있다.